"차 가져왔어?" "어. 너는?" "…나도 가져왔지." "그래." "…끝이네." "그치." "나 먼저 갈게. 이거 때문에 회의도 미루고 왔거든." "……." "…….잘 살아." "근데 아름아." "……." "넌 왜 나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하냐?" 참 길었다. 그래서 윤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후련하고 시원했다. 이혼이 힘들 줄 몰라서 그랬나. 힘들지 ...
타시델레TASHIDELEK_‘행운을 빈다’는 뜻의 티베트 인사말이마 언저리에 떠 있던 해가 정수리에 완전히 꽂혔다. 가장 큰 바위 위에 앉아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윤기가 찌는 햇볕에 고개를 들었다. 벌써 사십분 째였다. 윤기는 험하고 거칠기로 유명한 산 중턱에 홀로 앉아 자신의 비서를 기다리는 중이었다.서준은 비서 치고 곧잘 깜빡했다. 이를테면 챙겨야 하는 ...
하편은 주말에!! 이 멍충이가, 글쎄…… 우리 누나한테 꼼짝없이 당하고야 말았다. 카페 직원에게 카드와 영수증을 받아 지갑에 대충 쑤셔 넣었다. 아 좀 춥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 여름이었는데. 어느새 완연한 가을이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첫눈도 내리겠는걸. 카페에 나와 어깨를 떨며 인상을 썼다. 정확하게는 누나를 바라보며. 계산을 끝낸 지 한참인데 이제...
밥 먹으려고 상을 차리는 데, 식탁에 늘 있던 수저가 없었다.그때 알았다.아, 우리 헤어졌지.
“아저씨!”로비 의자에 핸드폰을 두 손에 꼭 쥐고 앉아 있던 석진이 태형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허옇게 질려서는 창백한 얼굴이다. 그걸 본 석진이 낮게 침음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디서부터 뛰어온 건지 거친 숨을 헐떡이는 태형의 머리칼이 온통 젖어 있다. 인제 보니 외투도 없이 덜렁 티셔츠 차림이고 가방도 없다. 손에 든 건 핸드폰이 유일했다. 밖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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