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태형은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는 중이었다. 매일 정신없이 사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에 올라와 스스로 밥벌이를 한 후부터는 대체로 그런 편이었다. 프리랜서. 남들이 보면 한가롭고 여유 있는 삶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프리랜서가 한가롭고 여유 있게 살면 절대로 돈을 벌지 못한다는 것을 태형은 아주 뼈저리게 체감했다. 그리하여 오늘도 제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
데자뷰처럼 또 윤기의 차 안이었다. 근처 카페나 들어가 이야기를 할 것이지, 어디를 데리고 가기라도 할 것처럼 윤기는 태형을 차에 태웠다. 표정을 보아하니 약속이 있다는 말이 진짜 같지는 않은데. 그냥 확 근교로 나가버릴까. 그런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나 사귀자고 매달리는 주제에 상대를 향한 매너와 예의는 필수였다. 지킬 건 지켜야지. 그러나 한정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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